충북 단양 구인사 천태종 본산 가는길: 부산에서 소백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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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충북 단양 구인사 천태종 본산 가는길: 부산에서 소백산으로

by 2달러 2025.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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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전 일본에 잘 다녀오겠다고 인사를 하고 떠났다. 돌아오면 찾아뵙겠다고 다짐했던 약속이 벌써 14년이 넘어간 것 같다. 뭐가 그렇게 삶에서 바빴던 것일까... 그리고 나는 그동안 무엇을 좇아가고 있었던 걸까. 한참을 나의 기억 속을 뒤집어 보았지만 그 의문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나는 2025년 5월에 또 조울증으로 6번째 입원을 했다... 그리고 긴 시간 6개월의 시간이 걸려 다시 회복을 하게 되었다. 어머니가 다가와서 이야기하신다 "구인사에 4박 5일 다녀오렴" 

 

 

어머니가 시주 하라고 봉투 3장을 주신다. "어머니 거는요?" 

"나는 안하련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안 한다는 건 어머니 마음이고, 부모님도 해야 한다는 게 내 마음이니 요양원에 계신 아버지와 어머니 시주를 내가 직접 넣었다. 봉투에 만원씩 동봉하고 만년필로 이름을 써 내려갔다. 오랜만에 시주봉투에 기를 넣어 이름을 적는다. 아버지, 어머니, 형님, 조카, 그리고 나 이렇게 순서대로 겹쳐서 호츠켓으로 찍어 버렸다. 한 번에 가족 모두가 평안하라고 그리고 이제 허트지지 말고 함께 있으라고 말이다.

 

 

단양 구인사 가는길 

 

부산에서 구인사로 가는 동백관광(051-809-8811) 버스는 아침 8:30에 온천장역 3번 출구에 도착한다. 자세한 일정은 동백관광에 직접 통화를 해서 예약을 해야 한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경우도 있어서 입석으로 가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기장 향교부근에서 아침 7시에 출발했다. 183번 버스가 온천장역까지 간다. 1시간 정도 걸리니까 충분히 여유롭게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 

 

 

8시에 도착해서 가방을 내려 놓고 아침 기운을 받는다... 하지만 잠시 이제 절에 가면 담배 피우기가 힘들어 질거라 생각하고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여본다. 온천장역 3번 출구는 깨끗하고 정겹더라. 

 

온천장에서 또 갈 수 있는 곳이 금정공원 입구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금정산 등반을 할 수 있다. 금정산이 국립공원으로 이번에 지정되면서 인기가 높아졌으니 한번 가보시길 바란다. 아래 영상 참조.

 

 

 

부산에서 소백산으로

 

버스가 8시 30분쯤에 도착하고 삼삼오오 모여든사람들이 버스에 올라탄다. 내 자리는 1호차 16번이다. 

그렇다고 2호차가 오는건 아니었다. 그냥 호차가 1호인 거이었다. 시끌벅적한 버스 안에는 차표를 끊어주는 아주머니가 계셨다. 색뿔테 안경을 끼고 붉은 립스틱을 짙게 바르셨다. 뭔가 절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자자~ 이제 다 오셨죠, 앉아들 보세요. 오늘은 예약이 많이 되었는데, 예약을 하지 않고 오신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결국 예약을 하지 않고 오신 분들은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서라도 구인사에 가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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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버스가 출발하고 건천휴게소, 안동휴게소를 거쳐 소백산으로 서서히 진입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옆자리에 있던 아주머니(보살)께서 고구마를 반토막 건네신다. "먹어보세요" 

"아이고~ 고맙습니다" "참 맛이 있네요" 아침을 못먹고 나와서 배가 고픈 터였는데, 허기를 달래어 주어 보살님께 정말 고마웠다. 

 

"절에는 자주 가십니까" "22년 만에 갑니다..." 

 

충북 단양 구인사 천태종 본산 도착

 

그렇게 우리는 5시간만에 단양 구인사에 도착했다. 보통 4시간이면 도착하는데, 사람이 많아서 출발이 30분 지연되었고, 오는 길에 도로 공사가 있어서 차가 30분 정도 밀렸었다. 어쨌든 우리는 무사히 사고 없이 구인사에 도착할 수 있었다. 버스 안에서는 이미 절에 연락을 하여 버스가 늦으니 공양시간을 연장해 줄 것을 말해서 우리는 도착하자마자 점심 공양을 하기 위해 식당으로 향했다.

 

구인사 경내에는 50여 동의 건물들이 산 골짜기를 따라 구비구비 들어서 있다. 올해가 이 절이 생긴 지 80년이 되었다. 처음에는 대조사 스님이 제자 몇 명을 데리고 움막에서 시작했다고 전한다. 참 이루 말할 수 없는 발전이다. 

구인사는 대한불교천태종 의 총본산 사찰로서, 전국에 약 140개의 사찰(절)을 관장한다고 알려져 있다.

 

구인사 점심 공양과 달마도

 

"게으른 자여 성불을 바라는가" -대조사 스님

 

구인사의 1대 창건 스님은 상월원각대조사(常月圓覺大祖師)입니다.

  • 상월원각대조사는 1945년 구인사를 창건했으며, 대한불교천태종의 토대를 마련한 인물.
  • 이후 2대 종정이 대충대종사로 이어집니다.

한동안 운동을 게을리 해서 그런지 경사가 높은 골짜기를 오르려니 벌써부터 허리에 무리가 온다.

아마도 절의 중간쯤에 오면 공양을 할 수 있는 넓은 식당이 있다. 나는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한국화 전공 출신이다. 

집안은 불교 집안이지만, 나의 스승은 평생 성화를 그리셨다. 그래서 결국 나는 어느 쪽도 아닌 무교를 선택했는지도 모르겠다. 

 

달마도가 참 묘하다…
1) 心卽是佛 (심즉시불)
• 직역: “마음이 곧 부처다.”
• 의미:
불교 선종(禪宗)의 핵심 가르침 중 하나로, 부처는 밖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이미 존재한다는 뜻.
즉, 깨달음은 외부에서 얻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깨닫는 순간 이미 부처의 경지에 이른다는 가르침

 

 

대조사전 입구 법구경 중 

 
공양을 하고 커피 자판기에서 300원짜리 설탕믹스 커피를 한잔 마신다. 아직도 신설동 건설이 한창이다. 50채로 부족한 걸까?
절에도 비수기가 찾아왔다... 예전에는 신도들이 정말 많이 찾아 왔었고, 소백산과 절의 아름다운 경치가 너무 좋아 관광객들도 많았었는데, 절간이 사뭇 조용함을 느낀다.
 
공양을 먼저 마치고 대조사전으로 오른다. 가방에는 옷만 넣어 와서 그렇게 무겁지 않아 다행이다. EOS D60 골동품 카메라를 들고 오려 했지만, 왠지 절에 불공하러 가는 자의 행색이 아닌가 싶어 그만두었다. 
 
"무릇 사람은 이 세상에 날때 입안에 도끼를 간직하고 나와서는 스스로 제 몸을 찍게 되나니 
이 모든 것이 자신이 뱉은 악한 말 때문이다." <법구경>
 
 

 

광명문을 거쳐서 단양 구인사의 최고 꼭대기에 있는 대조사전으로 향했다. 

힘겨우신분은 엘리베이터를 타시고 6층으로 가시면 된다. 앞도하는 기둥이 나를 마주한다. 죄지은 자 이곳까지 갈 수 있을 건가?

 

 

단양 구인사 대조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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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내가 왔노라! 

22년만의 재회... 나는 드디어 대조사전에 올랐다. 

일본으로 떠나고 한국으로 돌아온 지 14년 만의 일이다. 무엇을 찾아 그동안 내가 해메였던 걸까? 일본을 거쳐 홍콩, 로마 바티칸에서 나는 세상을 보았고, 이제야 우주의 원리와 인간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삶의 목적도 알게 되었다. 내가 죽는 날까지 나는 "빛을 나누는 사람"으로 살 것이다.

 

 

대조사전 앞

 

구인사 대조사전 

경내로 들어가면 사진 촬영이 금지된다.

3층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내부에는 여러개의 기둥으로 상부까지 연결되어 있다. 

 

나는 신발을 벗고 경내로 조용히 들어가 세번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가족의 시주돈과 내가 회장으로 있는 "영우회" 그리고 내가 가장 아끼는 형님 두 사람의 시주봉투를 한 번에 시주함에 투하해 버렸다. 그리고는 빠르게 황금으로 도금된 대조사좌상에 절을 세번 올린다. 아무런 생각이 없다... 두 번째의 절을 하고 있는 순간 바로 옆에서 어디선가 날아와서 절을 하고 계신 스님을 보았다. 몸이 너무 가볍다.... 3층 지붕을 바라보고 마지막 절을 한다. 

 

그렇게 나는 지난 22년간의 인사를 마치고 대조사전을 나왔다. 오늘 산소까지 갈 수 있을까? 지금 가면 어둠이 내릴 건데, 허리에 통증이 온다. 나는 무리하지 말자라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이까지 와서 산소도 한번 못 가는 나 자신이 비급해 보였지만, 대조사전에서 시주하고 인사드린 것 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그래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

 

구인사 1박 2일 접수

 

가장 꼭대기에 위치한 대조사전에서 다시 입구 근처에 있는 접수처로 발길을 향했다.

길은 건물과 건물이 다 연결되어 있고 두갈래 세 갈래 나누어지다 다시 한 갈래로 합쳐졌다 한다. 결국 오르막과 내리막 두 가지뿐이다 알고 보면, 대략 이쯤 내려오면 접수실이 있고 하는 것쯤은 내가 이곳이 아마도 총 5번째쯤 와 봤기 때문일 것이다. 

 

접수실에 도착해서 1박 2일 접수를 했다. 나는 만원쯤으로 알고 있었는데, 5천원이란다. 만원을 한 장 드리니 세 돈으로 천 원짜리 다섯 장을 주신다. 복돈을 받았다. 돌아가면 소중한 사람들 선물로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천태종 구인사 본산에서 불공 올리기

 

나는 다시 입구쪽의 매표소로 가서 1박 2일 불공이 끝나고 서울로 가는 버스표를 예매했다. 

사실 어머니께는 4박 5일 불공을 드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불교에서는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부모님이 걱정하시니 거짓말이 필요하다. 나는 계율을 깨는 거짓말을 했다... '어머니 저는 서울에 볼일이 있습니다. 거짓말하고 떠나서 죄송합니다...'

 

이윽고 어둠이 내리고 나는 불공을 드리러 법당으로 향했다.

 

 

구인사를 떠나며...

 

법당에서 기도는 밤10~새벽 2시 30분까지 이어졌다.

잠이 왔다... 아니 피곤해서 눕고 싶더라. 담배도 피우고 싶더라... 하지만 참고 견뎌야 되더라. 기도하러 와서 배회하면 안 되지 않는가?

어머니가 4박 5일을 하고 나면 마지막날에 꿈이 꾸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1박 2일이라 꿈 같은 건 꾸지 못했다. 단지 기도 중에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눈앞에서 번쩍하는 것을 두 번 보았다. 무엇이었을까? 방금 번쩍하고 누군가가 왔다간 것일까 아니면 그냥 빛이었을까?

 

 

 

"게으른 자여 성불을 바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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